카이로

아랍 에미리트에서 이집트의 수도이자 전설의 피라미드의 고향으로 유명한 카이로까지 날아갑니다.

카이로 소개

나일강을 기반으로 탄생하여 역사를 기록한 이래로 꾸준히 인류에 영감을 불어넣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도시, 카이로의 유일무이한 매혹은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살아 있습니다.

카이로는 파라오 시대, 로마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인류 거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시대 양식을 세워 넣은 건축 역사의 팝업북을 닮았습니다.

장엄하지만 또한 불가해한 카이로는 방문객을 시험대에 올립니다. 소음과 교통체증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카이로를 처음 찾는 사람은 흥정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지 관습과 계속 바뀌는 가격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사전에 여행상품을 예약하고 이집트 국내에서 어떻게 다닐 것인지 모두 준비하여야 일정과 비용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고대 유물 속으로 곧장 뛰어들어가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옛 것과 새 것의 건강한 조화 없이 진정한 카이로를 구경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작점으로 접근하기 쉬운 것은 카이로 타워입니다. 카이로 타워는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현대의 관광 명소로, 이 곳에 가면 카이로의 규모와 도시의 배치를 대략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대 카이로와 역사적인 카이로 양쪽 모두에 중요한 점은 바로 세계 3대 일신교가 공존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슬람 구 도심지(Islamic Cairo)와 올드 카이로를 가 보면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날에 두 곳을 방문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븐 톨론(Ibn Tolon) 모스크에서 콥트교회인 ‘공중’ 교회, 모세기념교회(Ben Ezra synagogue)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정교하지만 영감 가득한 조화로운 모습이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카이로는 압도적인 양의 고대 인공물과 미라를 소장한 이집트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이집트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반드시 가 보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카이로 자체에는 기념물이나 파라오의 무덤이 부분적으로만 남아 있고 대부분은 상(上) 이집트(‘상’ 이집트란 실상 이집트 남부를 가리키는 말이고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같은 북부 도시는 “하(下) 이집트”라고 부름)에 골고루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카이로에서 발견되는 소수의 고대 유적지가 유명세로는 뒤지지 않습니다. 비록 사람이 너무 많고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악성 상인들로 가득한 곳이라 할지라도, 스핑크스와 기자의 대 피라미드에 가는 것은 결코 지루하지 않은 관광이 될 것입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저렴한 요금으로도 어둡고 가파르며 좁은 터널을 통해(폐쇄공포증이 있거나 민첩성이 떨어지는 등반객은 주의하세요) 고대 피라미드에 실제로 들어가서 신비의 무덤 내부 깊은 곳에 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잊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단, 정기점검 및 유지로 인해 입장이 불가능할 때가 있으니 유의하십시오.

카이로의 진짜 맛을 보고 싶다면 도처에 깔린 거리의 카페로 나가서 이집트의 유명한 세 가지 요리, 즉 풀 메담(foul medammas), 코사리(koshary), 팔라펠(falafel)을 먹어 보십시오. 곡류와 콩을 기본으로 한 이들 배부른 채식 요리를 먹으면 여행으로 정신 없는 하루를 버티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더 세련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나일강 크루즈로 가 보세요. 여러 가지 대형 선박 중에서 골라잡으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강 위를 보통 몇 시간 동안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그 동안 다수의 코스 요리가 나오고 라이브 쇼도 보여줍니다. 좀 더 개인적인 식사 공간을 찾는다면 소풍 가방을 꾸려서 펠루카를 한 척 빌리세요. 펠루카는 나무로 만든 작은 돛단배인데 선장이 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산들바람이 부는 나일강 위를 노닐며 정적인 즐거움을 즐겨보세요.

카이로의 밤 문화는 풍성합니다. 이집트인들은 늦게 자기 때문에 도시의 식당과 술집이 늦게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영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밤새 영업하기도 합니다. 음악 감상을 원하신다면 카이로 재즈 클럽과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혹은 이집트 음악가와 해외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라이브 공연은 엘 싸위 컬처휠(El Sawy Culturewheel)이 제격입니다.

이집트의 수도는 카이로일지 모르지만 카이로를 넘어서 가다 보면 더욱 풍성한 탐험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라오에 대해 더 깊이 탐험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대형 신전과 기념물이 있는 룩소르(Luxor)와 아스완(Aswan)이 적당한 여행지입니다.

그 대신 북쪽, 유명한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건물은 수 세기 전에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현장 복원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책을 폭넓게 소장한 채 다양한 정기 전시가 펼쳐지는 인상적인 대형 현대 도서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보내는 휴가 또는 세계적인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하고 싶다면 이집트 국내선을 타고 샤름 엘 셰이크(Sharm el-Sheikh)로 가 보세요. 홍해에 위치한 이 곳은 유럽의 휴가객들에게 인기 있는 리조트 관광지로, 암초 사이로 보이는 산호와 물 속 생명이 지구상 최고의 풍경을 선사합니다.